상업용 무료 폰트 사이트 5곳 — 눈누·구글폰트·나눔글꼴 라이선스 함정 정리
"무료니까 그냥 써도 되겠지." 가게 간판이나 유튜브 썸네일, 상세페이지에 무료 폰트를 넣었다가 나중에 폰트 회사에서 사용료 청구 메일을 받는 일이 종종 있다. 함정은 여기 있다. '무료'와 '상업적 이용 가능'은 같은 말이 아니다. 같은 폰트라도 인쇄는 되는데 웹에 심는 건 안 되거나, 로고(BI/CI)에만 따로 못 쓰게 막아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믿고 쓸 만한 무료 글꼴 사이트 다섯 곳을 공식 출처와 함께 묶고, 다운로드 전에 봐둬야 할 라이선스 항목과 사람들이 자주 놓치는 지점을 짚어본다.
관련 주소모음 🎨 디자이너 전체 보기 →'무료'와 '상업적 사용 가능'은 다른 말이다
무료 폰트라고 다 같은 무료가 아니다. 하나는 '개인 사용만 무료'다. 회사 홍보물이나 판매 상품에 쓰려면 라이선스를 따로 사야 한다. 다른 하나는 상업적 이용까지 무료인 폰트. 가게나 쇼핑몰, 영상에 쓸 거라면 후자인지부터 봐야 한다.
상업적 이용이 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세부 조건은 폰트마다 또 다르다. 한국 폰트 업계에서 자주 쓰는 허용 범위는 보통 포장지, 임베딩, BI/CI, OFL로 나뉜다. 포장지는 판매 상품의 패키지·포장 인쇄, 임베딩은 웹사이트나 프로그램·앱에 폰트를 심는 것, BI/CI는 브랜드 로고나 기업 로고 제작을 말한다. '상업용 무료'라고 적혀 있어도 이 가운데 BI/CI나 임베딩은 막아두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니 내 용도가 넷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부터 정하고 시작하는 게 순서다.
OFL(SIL Open Font License)도 자주 보인다. 라이선스 중에서는 자유로운 축에 든다. 사용, 복사, 수정, 재배포가 다 되고 상업적 이용도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제한은 폰트 파일 그 자체를 단독 상품으로 파는 것을 금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폰트로 만든 디자인이나 상품, 영상은 얼마든지 팔아도 된다. 폰트 파일만 똑 떼서 파는 게 안 될 뿐이다. 다만 OFL에는 이 한 가지 말고도 함께 지켜야 할 조건이 더 있다. 폰트를 다른 소프트웨어에 번들로 넣거나 재배포할 때는 저작권 고지와 라이선스 전문을 반드시 같이 포함해야 하고, 폰트를 수정한 버전은 원래 폰트의 예약 폰트명(Reserved Font Name)을 쓸 수 없으며, 폰트를 고쳐 만든 파생 저작물도 다시 OFL로 배포해야 한다. 이 정도만 지키면 OFL은 대체로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
눈누(Noonnu) — 상업용 무료 한글 폰트 모음
눈누(noonnu.cc)는 상업적 이용이 되는 무료 한글 폰트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사이트다. 쓸 문구를 입력하면 여러 폰트로 바로 미리보기가 되고, 포장지·임베딩·BI/CI·OFL 같은 용도별 필터로 추려볼 수 있다. 처음 폰트 찾는 사람한테는 이만한 곳이 없다.
다만 눈누는 저작권자가 아니다. 폰트 저작권은 전부 각 제작사와 제작자에게 있고, 눈누는 그걸 모아 보여줄 뿐이다. 눈누에 '상업용 무료'로 떠 있더라도 폰트 카드를 눌러 라이선스 본문을 보고, 다운로드를 누르면 넘어가는 제작사 공식 페이지에서 원문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귀찮아도 이게 사고를 막는다.
참고로 눈누에는 유료 폰트를 파는 눈누마켓도 같이 있다. 무료를 찾을 때는 무료/상업용 표시가 붙은 항목이 맞는지 한 번 더 보자.
구글폰트(Google Fonts) — 한글·영문 다 되는 오픈소스
구글폰트(fonts.google.com)는 전 세계 오픈소스 폰트를 모아둔 서비스다. 수록된 폰트는 모두 오픈소스이고 상업적으로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로고, 인쇄물, 웹사이트, 앱까지 거의 다 되고, 폰트를 상품 안에 넣어 파는 것도 허용된다.
대부분의 구글폰트는 OFL을 따른다. 앞에서 말한 그 조건들, 폰트 파일만 단독으로 파는 것은 안 되고, 재배포·번들링 시 저작권 고지와 라이선스 전문을 같이 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글도 노토 세리프 KR(Noto Serif KR) 같은 명조 계열, 노토 산스 KR(Noto Sans KR) 같은 고딕 계열처럼 쓸 만한 글꼴이 들어 있어 웹이든 디자인이든 두루 쓰기 좋다.
불러오는 방식은 두 가지다. 웹폰트로 링크해서 가져오거나, 파일을 직접 내려받아 설치하거나. 라이선스가 헷갈리면 추측하지 말고 구글 공식 FAQ(developers.google.com/fonts/faq)를 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
네이버 나눔글꼴 — '한글한글 아름답게'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hangeul.naver.com)에서 나눔고딕, 나눔명조, 나눔손글씨 같은 네이버 배포 글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경로는 개편되는 일이 있으니 사이트에서 폰트 메뉴를 따라가면 된다. 가독성이 좋아 문서나 발표자료, 웹에 가장 무난하게 쓰이는 한글 폰트다.
라이선스는 SIL 오픈 폰트 라이선스(OFL)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무료고, 수정과 재배포도 된다. OFL이니 글꼴 파일을 단독 상품으로 파는 것만 안 된다는 점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고 OFL의 일반적인 재배포 조건상, 다른 소프트웨어의 구성 요소로 넣어 배포할 때는 저작권 안내와 라이선스 전문을 같이 포함해야 한다. 이건 나눔글꼴만의 특별 조건이 아니라 OFL 폰트라면 공통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그 밖에 별도 조건이 있는지는 공식 안내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다.
배달의민족 글꼴 — 개성으로 승부하는 폰트
우아한형제들이 배포하는 배달의민족 글꼴(font.woowahan.com). 주아체, 도현체, 한나체처럼 캐릭터가 워낙 뚜렷해서 간판이나 영상 자막, 발표 자료에 많이들 쓴다. 공식 폰트 페이지에서 받아 우아한형제들이 정한 조건대로 쓰면 상업적 이용도 무료다. 우아한형제들이 배포하는 도현체·한나체 Pro·주아체 등은 SIL 오픈 폰트 라이선스(OFL) 1.1을 따르므로, OFL 공통 조건(폰트 파일 단독 판매 금지, 재배포 시 저작권 고지와 라이선스 전문 포함 등)이 그대로 적용된다.
개성 강한 폰트일수록 브랜드 인상을 좌우한다. 다만 배달의민족 글꼴은 회사명·브랜드명·제품명·로고·슬로건 같은 BI/CI 용도를 라이선스에서 명시적으로 허용한다. 실제 제한은 '폰트 파일 단독 판매 금지'뿐이라, 로고에 쓴다고 해서 특별히 더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 건 아니다. 폰트마다 사정이 다르니, 다른 폰트를 로고에 쓸 때는 그쪽 라이선스를 따로 확인하는 게 좋다.
공유마당(한국저작권위원회) 안심글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출처가 마음 편하다면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gongu.copyright.or.kr)의 안심글꼴 코너가 있다. 공공안심글꼴, 민간안심글꼴 식으로 분류해 무료 폰트를 정리해두었고, 파일은 ttf(윈도우)와 otf(맥)로 받는다.
주의할 건 같은 '무료'라도 이용조건이 글꼴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자유 이용으로 표시돼 있어도 안을 들여다보면 BI/CI 제작 금지, 임베딩 금지 같은 별도 제한이 붙어 있을 수 있고, 저작자 성명과 출처 표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목록만 훑지 말고 글꼴마다 상세 이용조건을 펼쳐서 확인하자.
다운로드 전에 라이선스 보는 순서
받기 전에 순서대로만 짚어보면 대부분의 사고는 막는다. 내 용도가 개인용인지 상업용인지 먼저 정하고, 그 폰트가 상업적 이용까지 무료인지 확인한다. 그다음 내 용도가 포장지·임베딩·BI/CI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보고, 그 항목이 허용 범위에 들어가는지 라이선스 본문에서 맞춰본다. 마지막으로 제작사 공식 페이지에서 원문을 한 번 더 본다. 애매하면 쓰지 말고 물어보는 게 낫다.
💡 핵심 체크
- 같은 폰트군이라도 굵기(Light·Bold)나 변형 버전마다 라이선스가 다를 수 있다. 패밀리 전체가 아니라 실제로 받은 파일 기준으로 보자.
- 웹사이트에 쓸 거라면 임베딩(웹폰트) 허용 여부가 관건이다. 인쇄는 되는데 웹 임베딩은 막힌 폰트도 있다.
- DaFont나 FontSpace 같은 해외 무료 폰트 사이트는 'Free'라고 적혀 있어도 'Personal use only', 즉 개인 사용만 무료인 경우가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한글 폰트만 보다가 영문 폰트 받으러 갔다가 이걸 놓치기 쉬운데, 상업 용도면 폰트마다 라이선스 표기를 따로 챙겨야 한다.
- 영문 OFL을 마주쳤다면 기억할 핵심은 둘. 폰트 파일만 따로 팔지 말 것, 그리고 재배포·번들링할 때는 저작권 고지와 라이선스 전문을 같이 넣을 것.
- 로고·상표(BI/CI)는 폰트마다 조건이 갈린다. 배달의민족 글꼴처럼 BI/CI를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폰트도 있지만, 일반 사용은 열어둬도 로고 등록·고정 사용은 따로 조건을 거는 폰트도 적지 않다. 로고용이면 해당 폰트 라이선스에 'BI/CI 허용'이 적혀 있는지 보고, 불분명하면 제작사에 직접 문의하는 게 마음 편하다.
- 광고 배너나 굿즈처럼 대량으로 인쇄·판매할 계획이면 '포장지/상품 인쇄 허용' 표기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넘어가자.
자주 묻는 질문 (FAQ)
'상업적 사용 가능'이면 그냥 다 써도 되나요?
아니다. 상업적 사용이 돼도 로고(BI/CI), 웹·앱 임베딩, 상품 인쇄(포장지) 같은 특정 용도만 따로 막아둔 경우가 많다. '상업용'은 출발점일 뿐, 내 구체적인 용도가 허용 범위에 드는지는 라이선스 본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OFL 폰트는 정말 제한이 없나요?
비교적 자유롭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폰트 파일을 단독 상품으로 파는 건 안 되고, 폰트를 다른 소프트웨어에 번들로 넣거나 재배포할 때는 저작권 고지와 라이선스 전문을 같이 포함해야 한다. 또 수정 버전은 원래 폰트의 예약 폰트명(Reserved Font Name)을 쓸 수 없고, 폰트를 고쳐 만든 파생물도 다시 OFL로 배포해야 한다. 반대로 폰트로 만든 디자인·상품·영상을 파는 건 문제없고, 사용·수정·재배포 자체도 된다.
눈누에 있으면 무조건 안전한가요?
눈누는 모아 보여줄 뿐 저작권자가 아니다. 예전에 눈누에 상업용 무료로 떠 있던 폰트를 클릭해 제작사 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임베딩은 별도 문의로 안내돼 있던 적이 있었다. 표기를 믿되 다운로드로 연결되는 제작사 공식 페이지에서 원문을 한 번 더 보는 게 안전하다.
해외 사이트에서 받은 폰트를 쇼핑몰에 써도 되나요?
DaFont 같은 해외 사이트의 'Free'는 개인 사용만 무료인 경우가 있으니 표기를 그대로 믿지 말고 확인이 필요하다. 상업 용도면 그 폰트 라이선스를 개별로 확인해야 하고, 상업 사용에는 별도 구매가 필요할 수 있다.
회사 로고에 무료 폰트를 써도 되나요?
폰트마다 다르다. 배달의민족 글꼴처럼 BI/CI(회사명·브랜드명·제품명·로고·슬로건)를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폰트도 있고, 일반 사용은 열어둬도 로고 등록·고정 사용은 따로 금지하거나 협의를 요구하는 폰트도 있다. 쓰려는 폰트의 라이선스에 'BI/CI 허용'이 명시돼 있는지 보고, 불분명하면 제작사에 직접 물어보는 편이 확실하다.
참고 출처
- 눈누(Noonnu) - 상업용 무료 한글 폰트 모음 noonnu.cc
- Google Fonts 공식 FAQ (라이선스·상업적 사용) developers.google.com
-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나눔글꼴) hangeul.naver.com
- 배달의민족 글꼴 (우아한형제들) woowahan.com
- 공유마당 안심글꼴 (한국저작권위원회) gongu.copyright.or.kr
- SIL Open Font License 공식 openfontlic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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